[김지수의 CCM 산책] 결혼예배 플레이리스트 (1/2)
종소리. 이건 찬양은 아니었고, 예배 전 종소리였다. 이 소리는 신부대기실에서도 들렸는데, 이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그랬다가 종소리가 들린 순간 엄청 긴장이 되었다. 긴장과 함께 '아, 이걸 괜히 넣었나..'하는 후회도 밀려왔다. 나중에 남편한테도 물어보니 남편도 이 소리에 엄청 긴장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다른 건 다 리허설 했는데 종소리는 리허설을 하지 않아서 당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종소리 덕분에 떠들썩했던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졌고, 온전히 예배에 집중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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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원의 중독이야기 #7] 그것은 위험한 판단이었어
아이가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은 이들의 사고와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기대에 좌절하거나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자아를 발달시키는 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부적합하다는 느낌은 개인이 현실에서 도피하기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이는 종종 기분을 변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
중독성 사고의 저자 트월스키 박사는 이러한 사고의 왜곡이 꼭 약물사용으로만 드러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 소외감, 절망감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양상의 특징은 모두 낮은 자존감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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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의 패션이야기] How Much??
이런걸 보면 패션은 애초에 합리적이지가 않은 시장인 것 같다. 이 업계에서는 잘 팔고 싶다면 가격을 올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소위 브랜드값을 혐오하던 나 역시도 조금은 그 현상에 동조하게 된 지도 모른다. 나 또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옷 한 벌에 많은 고민과 땀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창작물이자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한국 패션 시장에는 불법 카피와 편법을 일삼는 그저 옷팔이들이 가득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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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경의 신앙인의 초상 #7] 홍콩
2019년 12월, 나는 즉흥적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도착지는 홍콩이었다. 당시의 홍콩은 중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인해 촉발된 우산 시위가 지속되고 있었다. 영국에 할양되었던 때와 중국에 다시 반환되는 과정이 있었다. 중국은 일국양제의 조건을 내걸고 홍콩을 받아들였지만 간접 선거의 문제, 범죄인 인도의 조항까지 내걸게 되면서 시민들과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었고 점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으로 번져 나갔다. 나는 역사적 현장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친구들에게 같이 동행하기를 권했지만 누구는 내게 미친 놈이 아니냐 물었고, 누구는 왜 그런 곳에 가느냐 물었다. 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들이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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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빈대와 인생
삶에도 이런 불쾌하고 불편한 일들이 일어난다. 나도 모르게 나를 물어 삶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의 말이라던지, 의도적인 괴롭힘이라던지 하는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귀찮음을 주는 상황들이 있다. '알곡'과 '가라지'가 같이 섞여 있는 교회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마지막때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런 견딜 수 없는 간지러움을 선사하는 사람들로 인해 가야 할 길을 가지 않아서는 안될 것이다. 간지러운 반점에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줄 기도라는 수딩로션을 덕지덕지 바르고, 흉진 상처들을 부끄러워 말고 해야 말씀에 순종이라는 할일을 해 보자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짜증을 안고 해야 할일을 해나가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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